항상 호너의 생각은 재밌고 특이해요. :)
- 꼬깔님. 성장하는 과정일까 포스트에 남긴 덧글
세 종류의 파키케팔로사우리드 공룡을 성장 과정의 차이를 보이는 하나의 공룡으로 묶으려는 John R. Horner의 생각이 재미있고 특이하긴 하지만, 그가 진행하고 있는 다른 연구는 대단히 유명한 공룡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이 쪽이 좀 더 재미있고 특이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트리케라톱스 Triceratops 는 완전한 골격이 많이 발견되진 않았지만 다양한 연령대의 두개골 화석이 발견되었다. 덕분에 과학자들은 트리케라톱스가 성장하면서 뿔과 프릴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트리케라톱스의 프릴에는 다른 케라톱시드 공룡에서 보이는 큰 구멍인 천공 fenestrae 이 없고, 에폭시피틀 epoccipital 이라는 독특한 뼈 구조가 작은 삼각형 모양으로 발달했다. 이 뼈는 나이가 들면서 골화하고 뭉툭해진다. 어린 시절에 위를 향하던 뿔의 방향은 성체가 될 수록 점점 정면을 향한다.


트리케라톱스 개체의 하나인 AMNH 5116이라는 화석이 있다. 프릴이 천공 없이 막힌 것을 보면 전형적인 트리케라톱스인데, 프릴에서 에폭시피틀 구조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프릴은 뒤로 넓게 확장되었고 뿔의 각도는 거의 정면을 향하고 있다. 이 화석을 정면에서 보면 둥근 형태를 하고 있어야 할 프릴이 서서히 가운데가 패인 네모꼴로 변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천공이 없다는 점을 제외한 나머지의 특징은 트리케라톱스가 아닌 근연의 토로사우루스 Torosaurus 가 가진 특징과 비슷하다.
John R. Horner는 이에 착안해 이제까지 토로사우루스라고 생각한 공룡이 실은 다 자란 트리케라톱스일 것이라는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면을 향하는 뿔의 방향, 에폭시피틀 구조의 완전한 골화가 그 증거이며, 토로사우루스의 확장된 프릴과 천공은 완전한 성장 직전에 나타나는 2차 성징이라는 것이다. 이는 AMNH 5116이 왜 트리케라톱스와 토로사우루스의 중간형처럼 보이는지, 같은 시기와 장소에서 어떻게 두 종의 커다란 각룡이 동시에 번성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해답이 될 지도 모른다.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는 모른다. 분명 반론도 만만찮을 것이고 많은 논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앞서 이루어진 연구처럼 그 자체만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는데다, 공룡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옳고 그름의 여부를 떠나 잔뜩 흥분할 수 밖에 없다.
참고문헌
- http://www.scientificamerican.com/blog/post.cfm?id=are-torosaurus-and-triceratops-one-2009-09-28
- http://dearkitty.blogsome.com/2009/09/29/torosaurus-triceratops-the-same-species
- 첫 번째 사진 출처 : http://channel.nationalgeographic.com/episode/bizarre-dinosaurs-4041#tab-Photos/3
- 두 번째 사진 출처 : http://www.livescience.com/animals/061010_triceratops_horns.html
- 네 번째 사진 출처 : http://www.flickr.com/photos/kathika/2452486185 ⓒ Michael Gray
태그 : 논문도안나온내용이라, 달리할말이없어요


덧글
아직은 의구심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지만, 홀츠 박사의 말을 인용하자면 The arguments being made by Scanella, Horner & colleagues are based on a number of lines of evidence, and are most certainly very reasonably hypothesis. So it isn't that it "has to be", but rather "the data as they interpret it point towards this". 이게 정답인 것 같습니다. 분명 나름대로 충분한 증거를 들고나올테고, 저희로선 그것이 너무 기대되는 거겠죠 :)